2019.03.21 (목)

  • 흐림동두천 9.0℃
  • 흐림강릉 14.7℃
  • 흐림서울 8.8℃
  • 흐림대전 9.5℃
  • 구름많음대구 17.0℃
  • 구름조금울산 20.9℃
  • 박무광주 9.2℃
  • 구름많음부산 16.6℃
  • 흐림고창 8.8℃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8.9℃
  • 흐림보은 9.1℃
  • 흐림금산 8.6℃
  • 흐림강진군 9.3℃
  • 구름많음경주시 18.6℃
  • 구름조금거제 17.3℃
기상청 제공

사설·칼럼

행복과 행운의 차이

전북더푸른뉴스 논설위원 정기원
  행복과 행운의 차이

클로버의 첫 번째 이파리는 희망, 두 번째는 믿음, 세 번째는 사랑, 네 번째는 행운을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세잎 클로버에는 ‘행복’, 네잎 클로버는 ‘행운’의 뜻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강의를 하면서 수강생들에게 네잎 클로버와 세잎 클로버 중 하나를 택해보라고 하면 거의 대다수의 분들이 네잎 클로버를 좋아한다. 대부분 흔한 세잎 클로버는 귀중하게 여기지 않고, 찾아내기 힘든 네잎 클로버를 현대인들은 거저 쥐어 주는 행운을 좋아한다.

얼마 전 마트 앞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운집하여 있는 것을 보았다. 무슨 일인지 살펴보니 그날 경품 행운을 잡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왠지 씁쓸했다. 옛말에 “공짜라면 양잿물도 큰 사발로 마신다”는 말이 생길만큼 많은 자들이 공짜에 익숙해져 남에게 받기만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행운은 네잎 클로버를 찾아내는 것보다 힘든 일이다. 따라서 필자는 행운이란 단어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혹시라도 행운으로 주어진 것들은 얼마가지 않아 모두 허망하게 없어지고 만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고 기복행위로 행운 즉, 복을 얻으려고만 하는 어리석음을 표출한다. 네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애써 찾아봐도 찾기 힘든 것처럼 행운은 잘 찾아오지 않는다.

행복의 의미를 갖은 세잎 클로버는 우리 주변에 널브러져 있다. 주변 가까이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행복 즉,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를 얻을 수 있다. 세잎 클로버가 풀밭에 수없이 널브러져 있는 것처럼, 행복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흐르는 전파처럼 널브러져 있다. 내가 행운을 포기하고 사욕을 버리면 행복을 가져다줄 일거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행복의 크고 작음은 본인의 노력과 생각에 달려있다.

늘 요령을 피우면서 조물주와 환경의 탓만 하는 자들에게 필자는 이해하기 쉽게 우화를 종종 들려주곤 한다. 어느 가을 날, 어떤 돼지가 감나무 밑에 드러누워 쉬다가 땅에 떨어진 홍시를 먹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붉은 것이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하나 더 먹고 싶어서 주둥이에 피가 나도록 주어먹은 곳의 땅을 파헤쳐 찾아도 홍시는 없었다. 돼지는 피곤하고 주둥이가 쓰리고 아파서 홍시는 포기하고 감나무 밑에 벌렁 누러 누워버렸다. 아 그런데 위를 바라다보니 감나무가지에 홍시가 열려있던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간혹 사욕이 앞서 어떤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며, 너무 서두르는 탓에 본인에게 주어지는 행복을 놓치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우리나라 현재를 보더라도 공익보다는 사욕이나 지역이기주의 때문에 얼마나 많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가? 사욕이 강하면 행복은 절대로 주어지지 않는다. 욕심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절대로 만족을 안겨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의 노력으로 주어지는 소소한 행복보다 더 큰 것을 갖고 싶다면 사욕을 버리고 지혜롭게 노력하라. 그렇지 않고 욕심을 부리다보면 있는 것조차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금 당장, 내 눈을 가리고 있는 사욕의 선글라스를 벗으면 세상이 밝게 보이고 사소한 일에서 행복이 보인다. 우리 주변에 크고 작은 행복들이 전파처럼 흘러 다니며 여러분들을 만나고자 기다리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사욕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편한 마음을 가지고 밝게 살면 행복의 선물이 자꾸 다가올 것이다. 당신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행복이 주어졌는데도 발견치 못할 뿐이다. 그래서 필자는 오늘도 남의 일이든, 힘든 일이든 내 일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며 행복을 만들어가며 살고 있다.

정기원 (사)한국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 하늘정원교회 목사. 명예철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