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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칼럼

정기원 컬럼 인생의 조감도를 그려라

출처: 네이버 포레스트 조감도
 
<정기원 컬럼> 
인생의 조감도(鳥瞰都)를 그려라 

 

조감도라는 뜻은 투시도의 하나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의 모양을 그린 그림이나 지도를 말한다. 보통 이 단어는 건축을 할 때 건물 전체가 한눈에 보이도록 그린 투시도를 말할 때 많이 사용하는 말이다.

리처드 바그가 쓴 갈매기의 꿈의 주인공인 조나단이 하늘을 높이 날며 아래를 내려다보는 광경이다. , 조나단은 높이 날아오르는 훈련을 했을까. 높은 곳에서 멀리 한 눈에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그만의 성취감일 것이다.

조나단의 마을 갈매기들은 거의 물위에서 수평으로만 날며 근시안적인 삶을 살았다. 힘든 수직 강하 훈련은 피하고 물가에서 놀다가 배고프면 바다에서 튀어 오르는 물고기를 가볍게 잡아먹으며 살았다. 그리고 배가 부르면 물가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그 이상의 꿈을 꾸지 않았다.

주인공 갈매기 조나단은 그런 친구들 같은 삶보다는 무언가 새로운 삶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늘 물위만 나르는 수평훈련보다는 하늘 높이 올랐다 급강하하는 수직훈련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했다. 친구들은 조나단이 어리석은 일을 한다고 비아냥거리며 왕따를 시켰지만 그는 큰 꿈을 가지고 수평, 수직 비행의 새로운 기술을 소화시켜 나갔다. 그가 왕따가 되어 결국 마을에서 쫓겨나 높은 하늘을 외롭게 날아 올라갔다. 그런데 거기에는 자기처럼 수직으로 높이 날고자 하는 갈매기 무리가 있었다. 그곳에서 조나단은 환영을 받고 그동안 노력의 성취감과 기쁨을 느끼며 서러움을 벗어 던졌다. 조나단은 그곳의 무리들과 훈련을 열심히 하고, 다시 자기와 같은 이상을 가진 후배들을 키우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다.

나는 이 책을 자주 읽어 보는데, 꼭 현 세상을 보는 것과 같다. 세상은 조감도를 그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현대인들은 학창시절 배우고 생활가운데 단순하게 터득한 것을 지식의 전부를 얻은 것처럼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현실에만 급급하지, 먼 미래를 그리며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현재만 붙잡고 조나단처럼 높이 날아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눈을 갖고자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직장에서 늘 되풀이 되는 일은 잘하지만 더 이상의 창조적이고 능률적인 일은 할 수 없다. 회사가 어려울 때 구조 조정되면 울타리를 벗어나 할 일을 찾지 못한다. 그들은 반복되는 일에는 충실했지만 조감도를 소유치 못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준비가 없었기에 창의적인 사고가 부족하여 새로운 일들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많은 일을 하며 복잡하게 사는 것은 모두들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단순하게 살며 돈을 많이 벌어 그걸 비축해 놓고 조금씩 꺼내어 먹고 사는 것을 소원한다. 그러나 그것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내일의 더 나은 나를 위하여 오늘도 무언가 쉼 없이 준비해 나가야 한다. 겉으로는 정장을 한 신사일지라도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고, 가족들을 정신적, 물질적으로 이끌어갈 능력이 부족하다면 가장으로서 얼마나 불안하겠는가? 사실 이론과 말로만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일들이 그렇겠지만 어떤 일이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년초는 당해 에 열매가 맺히지만, 오래오래 얻어지는 열매는 몇 년이 지나야 열매가 맺힌다. 본인에게 필요한 조감도를 그려 그것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만이 언젠가 열매를 얻게 된다. 조감도를 가진 자만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욱더 밝아지고,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눈앞에 모든 것이 훤히 내려다 보여 쉽게 일을 해낼 수 있다.

 <정기원, () 한국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 명예철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