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전북더푸른뉴스) 정기원박사컬럼=전염병으로 인한 긴장과 무더위는 금년 여름 우리를 더욱 지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코로나19나 무더위와 동거, 적응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삶이라도 나름대로 즐길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대다. 즉 축구경기에서 수비나 공격위주의 축구경기보다는 수비와 공격을 병행하여 게임을 이끌어가는 감독이 승리를 가져올 확률이 높다. 따라서 우리에게 부딛혀오는 불편한 것들에 대하여 방어하며 예방 전진해야 한다.
과거에는 헉헉대는 무더위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는 것은 생각치도 못했던 일이다. 그러나 1년 이상 마스크 착용에 적응하다보니 이제는 잘 착용할 수 있다.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이기 때문에 반드시 착용해야만 한다고 연습해왔기 때문이다.
더운 여름 휴가를 얻어 며칠 심신에 여유를 가져보는 일은 얼마나 즐겁고 신나는 일인가. 그래서 여름이면 사람들은 산과 바다를 찾아 나선다. 산에는 푸른 숲과 깊은 계곡이 있고, 바다에는 하얀 모래밭과 넘실대는 파도가 있기 때문이다. 숲 속 오솔길을 따라가며 삼림욕을 하면 기분이 상쾌하고 몸이 가뿐해진다. 파도가 밀려나간 바닷가 모래톱을 걷는 짜릿한 기분과 찰싹거리는 파도는 우리의 굳어있던 마음을 모두 부셔 버리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위를 피해 산이나 바다로 떠나는 여행은 여름나기의 연례행사처럼 되었지만 코로나19시대를 맞아 떠나는 피서는 불안한 마음이 앞서 모든 것이 불편하다.
코로나 시대는 대중들을 피하는 것이 최고의 피서이기에 산과 바다를 찾아가는 바캉스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한적한 곳 시원한 그늘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독서를 하며 휴식을 위한다. 우연히 나뭇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와 세상이 떠나갈 듯 울어대는 매미소리라도 곁들여지면 더욱 상쾌한 피서를 한다.
또 어떤이들은 가정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가족끼리 모처럼 맛있는 음식을 요리하여 먹고, 가족끼리 방콕독서를 하는 독자들도 있다. 또한 평소 자주 접하지 못했던 도서들을 도서관이나 작은도서관에서 대출하던지 동네서점에서 여러권 구입해다가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누리는 북캉스를 한다. 이렇게 독서를 하다 보면 지식도 섭취하고 무더위도 멀리하게 된다.
더구나 평소에 읽고 싶었던 도서를 벗삼기에 이때만큼 좋은 기회도 없을 것이다. 기왕에 읽는 것, 마음으로 본받고 또 행동으로 옮기면 더 좋겠다. 아울러 독자에게 독서습관이 붙었다면 다독을 하는 것이 좋다. 이 뜻은 책을 많이 읽으라는 의미도 되지만 필자의 권장은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섭렵하여 다양한 지식을 터득하라는 것이다. 리더 다운 리더가 되기위해서는 편협되고 편향된 사고보다는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행동거지에 편하다. 자기 전문분야에만 평생 일해온 자들의 치우친 말을 들어보면 바로 이해가 되지않는가.
올여름 팬더믹에 빠져 힘들어 하지말고 바캉스를 BOOK캉스로 다양한 독서를 통해 삶의 이치를 찾고 지혜를 터득하여 내일을 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야 하지않을까요? 여름 휴가, 북캉스로 개인의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정기원 박사/ (사)한국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