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전북더푸른뉴스) 정기원칼럼=인간은 항상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개체의 진화와 발전을 도모해 왔다. 과거 이러한 상호작용 기능의 하나로 의사교환은 서로 대면하여 대화나 몸짓으로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시간적, 공간적인 범위 내에서만 효과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현대와 같은 다원화사회에서 직접적인 대면전달은 한계점을 갖게 되고, 그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전달하려는 정보를 기록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이렇게 기록된 정보를 한곳에 모아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하여 정보의 수집, 분류, 축적, 제공의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오늘날은 정보의 양이 급속도로 증가하여 필요한 모든 정보의 존재를 파악, 신속하게 입수하는 것이 다소 어려워졌다. 따라서 도서관은 여전히 이용자의 정보요구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미리 수집하여 언제든지 시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전달의 중심체 역할을 하고 있다. 도서관은 사회나 문화 속에서 의사전달 체계를 형성하기 위해 사회 구성체들의 지식과 현상을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역할도 하고 있다.
도서관의 ‘내재적기능’은 네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자료의 수집기능은 도서관에서 필요로 하는 자료를 선택하는 기능이며, 선택된 자료를 수서하는 기능으로 나누어진다. 도서관이 쏟아져 나오는 자료를 수집한다는 것은 제한된 예산, 시설 및 직원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도서관은 이용자가 요구하는 자료를 정보 검색의 절차에 의해 선택하고, 선택된 자료를 수집 등록하여 합리적으로 배치한다. 또한 불필요한 자료를 제적함으로써 자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수서정책을 수립하여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둘째, 자료조직 기능은 수집된 자료를 이용자가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자료를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셋째, 자료축적 기능은 수집된 자료를 자료조직 작업에 의하여 물리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정리하여 서가에 배열하여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일련의 활동을 말한다. 넷째, 자료제공 기능은 각종자료를 직접 제공함에 있어 이용자와 도서관의 인터페이스(interface)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도서관은 지금까지 살펴본 네가지 기능과 아울러 그것이 존재하는 사회속에서 일정한 사회적 기능을 달성하게 된다. 도서관은 여섯 가지의 ‘사회적기능’이 있다. 첫째는 보존적 기능이며, 둘째는 봉사지역 이용자들의 전통이나 신념, 사상 등을 표현한 문화적 유산이나 그들의 문화 생활을 반영하고 있는 문화적 기능이고, 셋째는 교육 기능이며. 넷째는 여가 선용적 기능, 다섯째는 정보제공의 기능, 그리고 끝으로 연구적 기능이 있다.
이렇게 도서관은 시험 공부하는 학생들, 임용고시 준비생들을 위한 공부방 공간과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간은 지양해야 한다. 도서관의 역할은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일반인들이 도서관을 통하여 급변하는 사회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어 미래를 준비하고 개인의 지적인 사고를 높여주는 매개체가 되어야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을 많이 읽혀 바른 인성을 갖게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인 독서 습관을 갖게하여 평생 배움의 즐거움을 여기는 성인으로 성장시킬 때에 이 사회는 일등주의에서 벗어나 점차 밝아지게 된다. 도서관의 이용자가 많아질 때 그 지역의 시민들의 수준도 높아진다.
정기원 박사/ 한국작은도서관협회 이사장, 1급 정사서